만성두드러기 식단 :)비빔 두부면 만들기 , 풀무원 두부면 요리

두부면이 참 좋다. 나의 순수한 식사에 아주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먹고 나면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포만감 있게 끝낸 것 같은
부자 된 듯한 기분은 덤이다.
쫄깃한 것 같으면서도 질기지 않은 식감은
먹는 내내 피로감 없이 식사를 마무리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점
또한 내겐 참 좋은 식자재다.

물에 삶고 찬물에 헹구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이
헹구어내기만 하면 간단하게 끝나고
그 위에 어떠한 재료를 올려놓고 식사를 준비해도
잘 어울리고 손쉽다.

맞다.
내가 음식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손쉽게 할 수 있는가? 라는 점이다.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자주 하다 보니 더욱 그러한 점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조금 쉽게 재료를 만져볼 수 있을까?
어떤 방법이 아이들의 손으로 다가가기에 편안할까?

그렇게 고민하던 시간들은 나의 주방 생활에도 많은 편안함을
가져다주었고
아이들과 함께 요리하는 시간도 간편하고 즐거워졌다.

엄마가 편안해야
엄마의 일이 많지 않아야 아이들에게
좀 더 따뜻하고 여유가 있게 다가갈 수 있는 건 국민이 인정하는 규칙인 듯하다.

최근에는 두부 면을 조금 많이 먹었던 것 같다.
날이 더워지기도 했고 워낙 면을 좋아하는데
생리까지 겹치니 나의 식탐은 또다시 들고 일어섰다.
내 욕구를 채워달라고 말이다.
달래주어야 한다.

며칠 전에 만들어놓은 무생채가 너무 맛있다.
무는 참 좋다.
시원하고 아삭하고 간장에 졸여도, 나물로 볶아도,
무채나 깍두기로 만들어 먹어도 너무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 재료라
냉장고에 떨어지지 않게 항상 장을 봐둔다.
우리 집 냉장고에
양파, 무, 대파, 다진 마늘, 당근은 비워지지 않게 장을 볼 때마다 채워놓고 있다
깨끗하게 씻기만 하면 껍질까지도 다 먹을 수 있어서
버릴 것 하나 없는 정말 감사한 채소이다.

이번 무가 참 맛이 좋아서 무채도 덩달아 그 맛을 뽐냈다.

오늘은 두부 면에 무채와 오이를 얹고 약간의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맛있게 비빔 두부 면을 만들어 먹었다.

보통 풀무원 두부 면을 사는 편이다.

바른 먹거리 풀무원~! 이 광고 참 잘 만들었지. 풀무원 하면
저 광고멘트부터 생각이 나고 물건을 구입하면서
“그래 난 바른 먹거리를 사고 있어”라는 프라이드를 안겨주고 있으니
그 광고회사 참 잘했다.

두부면을 구매할 때에는 굵은면보단 얇은면이 국수 느낌과 가까워
더 자주 구매하고
두부 한 팩에 채소를 듬뿍 넣으면 조금은 덜 꽉
안정감있는 배부름을 기분좋게 느낄수 있는
행운을 맞이하게된다.
(보통은 배가 터질듯한 불행을 스스러 안겨주는 배부름으로 식사를 마무리하는
안좋은 습관이 있기에)


참 어찌 저렇게 두부를 면으로 만들생각을 했을까?
이게 어떻게 끊어지지 않고 이렇게 나한테까지 올 수 있었을까?
요즘에는 음식을 먹으며 이 색 재료가 주는 느낌
나에게 오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며
음식을 바라보고 온전히 느끼기 위한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럴수록 한 수저 한 젓가락이 더 소중하고
또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더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이전에는 먹으며 스트레스를 풀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며 그 황홀한 맛에 취해
배부름에 목까지 차오를 때까지도 만족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온전히 내 앞에 차려진 이 한그릇이
나의 마음에 다가오기까지의
그 과정속에
그네들도(채소도 생명이기에) 얼마나 많은 사연이 있고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는 그 새잎들이 이렇게 커오기까지의 시간은
생각보다 험난했으리라/ 집에서 방울 토마토를 키워보았으나 일년에 10알 만나기가 어렵다.
나의 능력의 한계인가? 정말 생명이 자라는 것을 바라보고 함께 하기는 매우 쉽지 않음을 나이가 들어갈수록 느낀다. 시간이 약이다. 알아가기에 이해하기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얼마나 수많은 사람의 손길들이 닿았고
그 얼마나 많은 시간을 넘어서 왔을까?
에 대해 바라보지 못했던 것 같다.

최근 먹은 두부 비빔면은 참 맛있었다.

[나만의 두부비빔면 만들기]

1. 두부면을 1팩 준비해서 깨끗한 물에 씻거나 잠시 담가놓은뒤에 다시 헹군다.
2. 오이를 채썬다.(오이는 너무 좋아해서 꼭 넣는다.)
3. 집에 있는 무채를 올린다.
4. 무채가 아니더라도, 배추김치, 열무김치도 다 어울린다. 아님 상추를 찢어서 넣어도 맛있다. 양배추도^^
5. 취향껏 고추장, 참기름을 넣는다.
6. 깨를 조금 갈아넣고 이제 맛있게 비벼먹으면 된다.
7. 요리순서가 10개를 넘지 않는구나. 충분히 간단하면서도 좋은 한끼식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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