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시간 속에 커피가 함께하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일까?
20살이 되던 풋내기 대학시절
어른이 된 것 같은 설렘과 기대감에 그동안 눈독 들여왔던
갖가지 맛난 것들 또 즐길거리들이 한아름 선물처럼 나에게 다가왔을 때
딱 하나
커피를 먹지 못했다.
촌스러운 내 몸. 바카스도 못 먹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둔하기까지 하다.
커피를 먹으면 두 손 두 발이 떨리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숨쉬기가 어렵고 어지럽기까지 했으니
세련된 카페에 앉아 커피 향을 맡으며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독서를 즐기는 여유로운
한컷은 나에겐 한 폭의 그림뿐이었으니라..
그러다 첫째 아이를 낳고 둘째 아이를 출산한 이후
하루 2~3시간 이상 자지 않고 깨어있는 에너지가 넘치는 둘째는
새벽이고 아침이고 상관하지 않고 똘망한 두 눈을 크게 뜨고
우렁찬 목소리로 에너지를 내뿜었다. 와우 진짜 인크레더블에 나오는 아기 같았다.
이른 아침 먼길 출퇴근해야 하는 남편
아직 공부 중인 내 동생
잠이 너무 소중한 아직 어린 첫째에게 밤을 지켜주려면
우리 에너지 빵빵 둘째와 함께 새벽시간을 즐기고 즐겨야 했는데
잠이 잠이 잠이..나를 삼켜버린 것이다. 두근 거리며 나대는 심장도 잠이 이겼다.
쏟아지는 잠드려는 순간 믹스커피 한잔이
공진단을 먹은듯
불로초를 캐어 먹은 듯 힘이 되고 그 힘으로 버티게 해주는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그 향기만 맡아도
밀린 잠에 쌓인 피곤한 내 몸을 이끌어 커피 포트에 물을 올리고
보글보글 끓는 소리만 들리면 무언가에 이끌리듯
스틱을 뜯어내어 컵에 촤르르르 담아내면서부터 나는 그 향기
지금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는 듯했다.
그렇게 10년의 커피 생활도 만성 두드러기가 찾아온 이후 이전처럼 즐길 수 없게 됐다.
이리 슬플 줄이야
카페인이 몸에 들어오면 간지러움은 더욱 심해졌기 때문이다.
하루를 버티기 위해 먹었던 내 친구를 하루를 견디기 위해 끊어야 했다.
(한순간이다. 길고 긴 터널을 지나온 듯 하지만 터널끝에 갑자기 밝은 빛을 맞이하며 어둠을 뚫고 나오듯 한순간 바뀌는 것이 인생이다.)
습관이란 참 무섭거늘
그렇게 못 먹던 커피도 10년의 세월이 나를 커피 바다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유일한 나의 희망이었고, 지지자였고
항상 나를 응원해주는 언제나 부를 수 있는 다정하고 따뜻한 친구 같았는데
친구를 잃어버린 것 같아서 서럽고
속상함이 너무 컸다.
디카페인도 먹어보고 했으나 위염과 식도염까지 생긴 이후에는 최대한
마음으로 사랑하기로 우리 훗날 다시 만나요
그러다 보리차인데 커피맛이 난다는 오르조 커피를 알게 되었다.
요런 건 또 너무 신기해서 먹어보고 싶은
마켓 컬리에서 주문해 바로 먹어볼 수 있는 신속함 너무 좋다.
한포 넣고 물이나 우유 140ml 넣으면 된다.
물을 넣어보았다. 호... 근데
빛깔과 향을 맡으니 제법 커피 같기도 하고?
순수한 보리가 한순간에 어른이 된 듯 흉내 내며 우쭐대는듯해 보이기도 했다.
첫맛은
커피 까지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두세번 먹을수록 연한 커피같아서 자꾸 손이간다..
따뜻한 물을 부었을 때 느껴지는 살짝쿵 내 코를 설레게 하는 커피 향에 두 눈이 휘둥그레
맛보았을 때 보리차에서 느껴지지 않은 커피 볶은 듯한 약간의 쓴맛인 듯
탄맛인 듯 오묘하다.
신랑은 먹어보자마자 "이거 보리차네?" 했는데
난 왜 이 신비로움이 커피인 듯 느껴지는 걸까?
이번엔 우유랑 섞어보았는데 와우~~ 제법 라떼 같다. 신랑도 어느 정도 인정
그래도 카페인이 없는 건강함을 느끼고
어린이도 먹을 수 있는 오르조는 종종 애용할 것 같다.
오늘 이렇게 기분 냈으니 충분하다. 가끔 만나요 오르조
우유랑 섞을 때에는 가루가 잘 녹도록 우유 온도를 높여주거나 잘 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커피가루처만큼 잘 녹지 않는다. 덩어리 질 수 있기때문에 주의해야한다.
덩어리진 오르조를 먹는것은 기분좋지 않다.
오르조 ORZO란 이탈리아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아침식사 때 마시던 차로 알려져 있으나 커피와 비슷한 향이 나서 커피 대용차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분말 보리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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