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일상기록 에세이 :) 이사 좀 해본 나란 사람

by 마음문연구소 2023. 6. 25.
반응형

 

결혼 13년차
곧 12번째  이사를 한다.

아직 나 보다 더 많이 이사해본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ㅎㅎ
나 이사 좀 해봤다.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자부심.

이제 이사  준비는
잠시 어딘가 여행가는 정도
짐싸고 풀기 그까이꺼
별일 아닌거 되어 버렸다.

이쯤이면 나는 이사 능력자!
고작 내세울 수 있는거 요거 하나뿐이다
자랑거리 아니지만
이왕 이사 가는거 씩씩하게 가보고 싶어서
괜히 으시대보기!

이사 가는 집에서는
오래된 가구들도 새로이 바꾸고
아이들과의 시간을 더 많이 남겨볼까?
실행으로 옮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무언가 남김우 기쁨을 맛봐서
벌써 입꼬리에 행복함이 걸려있다.

솔직히 이사를 하려니
문득 문득
여러생각들이 떠오른다.

12번의 집들 그동안의 시간들이 떠오르고
짐도 안쌌는데 벌써 힘들다.
자랑하는게 아니였는데ㅎ

솔직히  피곤하고
귀찮기도 하고
이번이 마지막 이면 좋겠다 싶어
불안 하기도 하다.

지금 내기분은
내가 좋아하는 색상의 모래가
다른 색모래와 뒤섞여서 안보이게 된것
같은 기분이 랄까?

예쁜 색실이 뒤엉켜 안풀려 버릴것도 같은 기분이랄까?

딱하나..내긴 좋아하는것만 쏙 쏙 골라내고
나머지는 저만치 치워놓고 나몰라라 하고싶은데

뒤엉켜  섞여있는거 보고있으니 답답하다

그래도 나는 이제
보고 싶은것
느끼고 싶은 감정을  더 들여다 보고
그것에 집중할 수 있다는걸 기억 해야 한다.

숨은그림 찾는것 처럼
보물찾기 하듯 즐겁게 말이다.

뒤엉킨것들 중에는
분명 나를 웃게해 주고
내 깊은 마음 속 답답함을 달래줄 그 무언가가 있다는것.

새로운곳으로의 출발도
분명 그럴것이다!

긴장되고 이마와 콧등에 땀빵울이 맺혀도

나의 입꼬리를 올려주고 눈꼬리를 내려주는
그 행복의 색을  찾으러 가는길임을 기억하자.
화이띵!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