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속 화가 나 있다. 이렇게 화가 나있는 내가 밉기도 하다.
지치고 힘들고 잠도 부족했다.
심지어 엊그제는 밤새 간지러웠고 또 낮에는 얼굴에 두드러기가 올라와 심란했다.
이얼굴에 두드러기까지 올라오면 진짜 봐주기 힘든데 아주곤란하다(이럴땐 모자와 마스크가 필수다!)
때마침 어제 친한 친구와의 전화통화에서 친구는 "나 막 요즘 욕이 나와!" 그래서 이런 자신을 볼때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우리 이제 가끔은 "우리 욕도 좀하고 살아도돼지 않을까!!" 했다.
( 물론!!... 혼자 있을때, 우리 둘다 소심해서 개미도 못들을 목소리로 내뱉을것이 뻔하다. 답답이 친구에 갑갑이 친구
안봐도 비디오, 뻔하다 우린 20년지기 친구니까!)
사실 욕좀 해도 괜찮을 사춘기 아무거나 해봐도 될 그 시절
친구와 나는 입꾹 다물고 착한 아이로 자유로운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가 40대가 된것 같다.
하지만 이젠 진짜 욕하면 그나마 지켜온 나를 잃어버릴까 겁나는것이다.
누군가 그랬다. #지랄총량의법칙이 있다고.
"일찍 지랄을 떨고 고상하게 늙을껄"이란 후회가 밀려오게 되는것이다.
모든때가 있는법!
하지만 채우지 못한것은 언젠간 채우고 지나가야 하는법!
이런 답답함이 쌓여서 지금 이순간!!
마음 같아선 모든 일을 재껴두고 싶다! 고 외치고 싶지만
내손이 가지 않고는 해결되거나 미룰 수 없는 생각들만 가득차 나를 움직이게 한다.
왜 재낄 수 없는것인가?
도대체 왜 안고가야한는것들만 눈앞에 보이는지
답답한 마음에 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오늘 오랜만에 요가를 가서 알아차리게 되었다.
한동안 운동도 명상도 할 시간이 없었다는거. 나를 돌보지 못할만큼 바빴구나! 아차!
그래서.. 더욱 더 답답했나보다.
그리고 20회기의 상담을 받으며 깊은 마음속 응어리를 털어놓을땐 조금 덜 갑갑했던것 같은데
이제 출구가 없어진 느낌도 함께 훅 올라오는것 같다.
오늘 오랜만에 명상을 하며 나에게 말을 건네었다.
"왜 화가났니!!!" 가 아니라
"많이 지칠만도 하지"
"이제 잠시 쉴때가 된것 같애. 그래도 돼. 괜찮아."
"열심히 하지 않아도 돼! 한발짝 물러서서 지켜봐도 돼! 그래보자!"
듣고 싶던 이야기가 있었던것 같다. 내가 나에게 해주어야할 이야기
왜 내가 이렇게 내 눈앞에 놓여진것들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할만큼 답답하고
스스로에게 화가 잔뜩 나있냐고 이유를 묻고 찾을게 아니라
그럴수밖에 없는 내 마음 깊은곳
나의 소리를, 그 열망을, 쉼을 봐주는것.
"그래 잠시 쉬자!" 라고 이야기를 건내 주어야 함을 알아차리고 나니
조금 내가 덜 미워졌고
이런순간 내가 마시고 싶은 디카페인 커피 한잔에 달콤한 쿠키 한조각을 먹으면
괜찮아질거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그래도괜찮아.
많이 힘들고 지쳐서 그래 .
그럴수 있어. 조금 지쳐도 돼고. 힘들다고 해도 괜찮아.
딱!! 한시간만 내가 읽고 싶은 책 읽고, 차마시고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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