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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기록 40대 에세이:)눈에 담고 마음에 담는

by 마음문연구소 2022.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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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봄이 좋다.
창밖을 보니 추위에 떨며 앙상한 가지만 남았던 숲에
새순이 돋아나 푸르름으로 가득한다.
작은 산새들이 날아다니고 지저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잠시 우리 집 창가에 지친 날개를 쉬어가기 위해 들려준 아주 작은 박새는
입안 한가득 나뭇가지와 지푸라기들을
조그마한입으로 떨어지지 않게 꼭 물고
오랜 시간도 머물지 못하고 다시 날아갔다.
어디로 간걸까?
그곳엔 새끼들이 어미를 기다리며 집 박으로 조심스레
얼굴을 내밀려 기다리고 있는걸까?
행여 혹시라도 다시 올까

다시 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창밖을 보고 또 보게 된다.
( 명상음악 틀어놓고 아주 우아하게 요가하고 싶지만 실은 힘겹게
다리를 머리위로 치켜들고 머리뒤로 애써 넘가며 혈액순환이 잘될거라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고 있다.
아주 힘이겹게 쟁기자세를 이어가며 초첨없이 눈망울을 굴리다보면
얼굴 한가득 혈류가 머금어 온얼굴의 핏줄이 빵빵해 완숙토마토가 되어 있다.
이렇게 갈피를 잡지 못한 몸과 눈을 거꾸로 한채 마주한 박새를 보고 반가워
아주 재빠르고 촐삭맞게 비틀거리며 일어나 달려가 찍은 사진이다. 아.. 이 주책맞음)

이사와서 친구가 많아지는듯한 기분이 든다.

이사온 올초 겨울
같은 창으로 한겨울 솜사탕 같은 새하얀 눈을 보는 것도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나에게 차가운 바람과 꽁꽁 얼어버릴 듯한 추위는
마음마저도 움츠러들게 하기에
항상 이런 새하얗고 뽀송한 작은 솜사탕들을 보면서 나는 움츠러든 마음으로 봄을 기다린다.
눈에 담기 좋은 겨울이지만
몸으로 느끼고 싶은 봄을 기다린다.

드디어 내 눈에 찾아온 봄을 맞이했을 때에는

가슴 깊은 곳까지 얼어붙은 모든 것이 녹아내리는 듯하다.

무얼 하느라 그리 바빴을까..
그저 이렇게 창밖 푸르름을 바라보고 있으니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나에게 이런 시간이 있음에
이런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있음에
이 순간이 나에게 찾아와 주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동안 찾지못한 내마음속의 여유와
봄의 향기를 느끼는 것도 잠시

이 봄도 잠깐 머물다 가고 뜨겁고 무더운 여름이 오겠지.
아쉬움이 가득한 마음으로 느끼고 계속 싶은 욕심이 생겼다.

내일은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잠시 길에 핀
민들레도 보고 진달래 철쭉도 보고 푸르른 나무도 더 많이 보고 담으며 천천히 집으로 돌아오고 싶다.
그렇게 이제는 마음으로 눈으로 담아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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