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두드러기 식단 : )블루베리체리 샐러드 만들기

 

접시 위로 듬뿍 쌓아 한가득이다 못해 넘쳐흐를듯한 아름다운 샐러드의 자태.
분명 과식하면 아니되거늘

푸릇하고 싱그럽고 수분 가득 머금은
양상추가 너무 싱싱해서라고 변명을 하며

자꾸 굴러 떨어지는
쪼꼬미 #블루베리와 탐스럽게 익을 체리님이
계속 올리면서
내 입꼬리도 같이 올라간다.
떨어지셔도 다시 올려 드릴게요.
놀라지 마세요
괜찮아요. 전 다 먹을 수 있답니다.

오늘은 샐러드 재료가 너무 신선하고 좋다.
집 앞 텃밭에서 갓 따낸 것처럼 푸릇하다
따사로운 햇볕 받아 달콤함 가득
머금어 알맞게 익은 열매를 바로 똑 따내어 식탁 위로 옮겨 놓은 듯하다.

거기에 신의 한 수 리코타 치즈!
집에서 만들어야 하는데 요즘 모그리
바쁘다고... 왜 산 거니~
아니 그게 아니지
어려워지는 경제 상황 속에 적절한 소비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면서도
나라 경제 산업에 보탬되리라는 거창한 이유를 달아
장바구니에 담겨 나에게 온
리코타 치즈 너무 맛있다. 너 누구니!
그래서 아껴 아껴 마지막 한입거리를 남겨두었다
더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최대한 순한 것들로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끼고 싶어.
오늘은 드레싱도 없다.
새콤달콤 키위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고
소소한 견과류와 채소가 씹히는 아삭하고 뽀득한 식감만으로 충분한 오늘이다.

오늘도 순한 하루를 보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나만의 샐러드]
1. 어린잎, 로메인, 양상추 등의 예쁜 초록이들을 깨끗이 씻은 뒤 접시에 깔아준다.
(따로 세제를 사용하기보다 물에 10분 이상 담가 농약 및 잔여물을 제거하고 3번 이상 씻어낸다.)
2. 닭가슴살을 잘라먹기 좋고 보기 좋게 올린다.
3. 알록달록 예쁜 체리와 블루베리가 굴러 떨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올려준다.
초록이들을 듬뿍 쌓아 올린 접시 위에서 체리와 블루베리가 사정없이 떨어져 내리더라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4. 리코타 치즈를 몇 덩이 사랑스럽게 얹어준다. 더 얹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 이것으로 충분해 내일도 있잖아
5. 견과류 가루를 뿌려준다.
6. 올리브 오일을 살짝 두른 채 맛있게 먹는다.
7. 이것으로 충분하다.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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