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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기록 에세이 :)어른이 되면 무서울것이 하나도 없을 줄 알았다

by 마음문연구소 2023.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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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놀러온 넌 이름이뭐니?

 
 
어른이 되면
세상에 무서울게하나도없을줄 알았다.
담담해지고
덤덤해지고
용감해지고
그리고 지혜로와지고
현명해져서
돈은 없어서
마음만은 편안하고 평온하고
산신령님이나 도사님정도는 될줄 알았다.
물론 어릴때 만나본 어른들은 전혀 그러하지 못했기에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었다.
그런 다짐을 품에안고
나이를 먹어가며 느낀건
살아온 시간만큼
더 많이 불안해지고 걱정이 쌓여간다는것이다.
너무하다.. 진짜..ㅡ.ㅡ
 
요몇일 잠잠하던 악몽이 다시 나를 괴롭히고 잠들기전에도 잠이 들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아빠의 기일이 다가와서 일까?
그렇다고 하기엔 지금 나의 이 막막한 두려움과 불안감은 무언가 조금 결이 다른것 같았다.
그런데
그 실체를 알수가 없으니 너무 무서웠고 식은땀이났고 
걱정되어 답답함에 숨을 쉬기기 힘들어졌다.
자다가도 소스라치게 놀라 깨서 배게를 끌어안고 이불을 움겨쥐며 얼른 다시 잠이 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남은 악몽의 잔상이 너무 무서워서
 
이러다 안될것 같았다.
나의 변화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내 환경의 변화, 내 감정과 몸의 변화, 그리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나에게 주고 있는 영향력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았다.
그러다.... 문득..... 알아차렸다.
나의 물안의 실체를.. 아 그거였구나...
그리고 그때 떠오른 글귀가 있었다.
 
"무언가가.... 중요해지면..... 두려움이 나타난다..."
맞다.. 난 지금의 변화로 인해 나의 중요하고 소종한 모든것이 망쳐질까봐
망가트려 버리는게 나일까봐 나라고 할까봐... 나때문이라고 그럴까봐
 
그래서 나의 소중하고 중요한것들을 잃을까봐
두려웠던것였다. 무서웠다. 너무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토닥토닥 나에게 들려 주었다.
"지금의 너는 이전의 니가 아니야."
"지금은 그때와 달라"
"분명 더 좋은일들이 너에게로 오고 있어."
"기억해. 이전과 지금은 다르다는걸."
"그리고 지금과 앞으로는 너의 생각으로 마음으로 선택할수 있다는거."
"그게 진짜라는거"
"지금 머리속에 마음속에 너를 뒤흔드는것들은 가짜야"
"그러니 넌 잘해 낼 수 있어. 그게 진짜 너니까."
 
그리고 어제밤... 몇주간의 악몽에서 처음으로 불안하지 않게 잠들었고
자다 소스라치게 깨지 않았고
아침에 떠오르는 악몽의 장면으로 머리를 뒤흔들어대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마음도 폭풍이 지나간뒤처럼 잔잔해져가고있음이느껴진다.
어른이 되어가는건 그런건가봐.
그렇게 상처를 어루만질수 있을때 있는 그대로  마주할수 있을때 되어가는건가봐.
너무 많이 힘들기 전에 우리집에찾아온 저 새처럼 잠시 쉬다 갈수 있음을 알아 차리는 것인가보다
그런데넌 이름이 뭐니? 뭐라고불러주어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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